모발이식을 알아볼 때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은 절개와 비절개 중 어느 방식으로 할지입니다. 두 방식은 후두부 모발을 채취하는 과정이 크게 다릅니다.
두피 상태와 필요한 모수에 따라 쓸 수 있는 방식이 달라지고, 한쪽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쪽 방식이 사실상 정해지는 경우와, 환자분의 선호가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경우를 나누어 설명합니다.
절개냐 비절개냐 – 절개 모발이식만 가능한 경우
후두부 모발 밀도가 낮은 경우
비절개는 후두부의 넓은 범위에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합니다. 후두부 밀도가 원래 낮은 상태에서 모낭을 많이 채취하면 후두부 모발이 눈에 띄게 얇아질 수 있습니다.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의 FUE 임상 가이드라인도 수술 전에 후두부 밀도를 평가하고, 안전하게 채취할 수 있는 범위(안전 공여부)를 정하도록 안내합니다. 채취 가능한 범위가 좁다면 후두부에서 띠 모양으로 채취하는 절개가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 사람마다 눈, 코, 입 생김새가 다르듯 모발의 배치와 밀도도 사람마다 매우 다릅니다. 보통 사람의 후두부 밀도를 100%라고 가정하면, 제 경험상 70% 정도까지 낮아도 겉으로는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 중에 약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후두부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밀도가 낮아 비절개가 어렵다고 안내드릴 때가 있습니다.
두피가 질기거나 심한 곱슬인 경우
비절개는 펀치가 모낭의 방향과 각도를 따라 들어가야 합니다. ISHRS의 절개·비절개 비교 문서에 따르면 비절개의 모낭 절단률은 시술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절단된 모낭은 자랄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두피가 지나치게 질기거나 모낭이 심하게 휘어 있으면 펀치 각도를 맞추기 어려워 모낭이 다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절개는 채취한 띠를 현미경으로 보면서 모낭을 분리하므로 이런 두피에서 모낭 손상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가이드라인에서도 공여부 모발의 곱슬 정도를 수술 전 평가 항목으로 둡니다.
- 모낭이 직선에 가까워야 펀치를 할 때 모낭이 상하지 않고 채취할 수 있거든요.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은 대체로 곱슬이 심하지 않지만, 제 경험상 1년에 한 케이스 정도는 비절개가 어려울 정도로 곱슬이 심한 분이 있습니다. 모발이 매우 심하게 말려 있는 경우에는 비절개보다 절개가 낫습니다.
절개냐 비절개냐 – 비절개 모발이식만 가능한 경우
필요 모수에 비해 두피 탄력이 낮은 경우
절개는 후두부 두피를 띠 모양으로 떼어낸 뒤 양쪽을 당겨 봉합합니다. 필요한 모수가 많을수록 더 넓은 띠가 필요하고, 두피 탄력도 그만큼 충분해야 합니다. 탄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채취하면 봉합 부위에 장력이 많이 걸려 흉터가 넓어지거나 당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ISHRS 가이드라인은 두피 이완도가 없는 경우를 절개보다 비절개를 우선 고려하는 상황으로 분류합니다. 탄력이 아쉬운데 필요 모수가 많다면, 절개로 안전하게 채취할 수 있는 만큼만 채취하고 나머지는 비절개로 보충하는 혼용도 고려합니다.
이전 절개 수술로 두피 여유가 줄어든 경우
이미 절개 수술을 받았다면 그만큼 두피 여유가 줄어 있습니다. 재수술에서 같은 방식으로 띠를 채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비절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됩니다. 두피 여유는 직접 만져 보고 확인해야 정확합니다.
- 잡설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절개 후 비절개든 비절개 후 비절개든 2차 수술의 비절개가 가장 어렵습니다. 모낭 주변 피부가 상처 조직으로 딱딱해지거나, 절개 수술로 피부가 당겨져 모낭 경로가 뒤틀려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2차 수술에서 비절개를 해야 한다면 1차 절개 채취 부위에서 거리를 두고 채취해야 무난하게 채취할 수 있지요.
조건에 따라 한쪽이 더 유리한 경우
필요 모수가 매우 많은 경우
필요 모수가 많으면 절개를 먼저 검토합니다. 절개는 후두부 안전 구역에서 한 번에 채취하므로 같은 범위에서 확보할 수 있는 모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비절개로도 대량 이식은 가능하므로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후두부 밀도, 두피 탄력, 이후 추가 수술 계획까지 함께 보고 정합니다.
- 비절개는 모낭 사이 간격을 촘촘하게 줄여서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채취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습니다. 제 경험상 두상이 크고 후두부 밀도가 좋으면 4000모 정도까지 가능하고, 두상이 작고 밀도가 낮으면 2500모 정도를 상한으로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후두부 밀도가 낮은 분은 이식을 원하는 부위의 밀도도 낮은 경우가 많아서, 수술이 큰 문제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절개는 4000모 정도는 대체로 채취할 수 있고, 5000모 이상 채취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개인차가 큰 수치입니다.
흉터가 걱정되는 경우
절개와 비절개 모두 흉터가 남습니다. ISHRS 비교 문서에 따르면 절개는 선 모양의 흉터가 생기고, 비절개는 후두부 전체에 점 모양 자국이 분산됩니다. ISHRS 가이드라인은 비절개도 흉터가 없는 수술이 아니라는 점을 환자에게 설명하도록 안내합니다. 후두부를 짧게 자르는 헤어스타일을 선호하신다면 선 흉터가 보일 가능성을, 채취량이 많다면 후두부 밀도가 줄어 점 자국이 보일 가능성을 미리 고려해야 합니다.
- 절개 후 후두부 흉터는 ‘피부의 성질 + 수술자의 손끝 감각 + 실밥을 유지한 기간’이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ISHRS 비교 문서는 봉합 방식(트리코파이틱 봉합)도 흉터 외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흉터가 넓게 남아 수술을 고려하신다면, 흉터가 생긴 원인(봉합 부위 장력, 두피 성질, 봉합 방식 등)을 먼저 확인받으세요.
삭발 범위가 부담되는 경우
ISHRS 비교 문서는 비절개에서 채취 부위의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힙니다. 수술 후 일상 복귀 시점과 헤어스타일에 따라 선호가 갈릴 수 있으니 상담 때 미리 이야기해 주세요.
- 꼭 삭발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세 삭발이나 무삭발도 있지만, 머리카락을 헤쳐 가며 섬세하게 채취해야 해서 삭발 범위가 줄수록 채취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특히 무삭발은 난이도가 많이 높습니다. 무삭발을 원하신다면 해당 방식으로 수술한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상담 때 물어보세요.
통증이 걱정되는 경우
수술은 마취하에 진행합니다. 수술 후에는 절개 부위가 당기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피 탄력이 좋을수록 봉합 부위에 걸리는 장력이 적어 불편감이 덜한 경향이 있습니다. 수술 전에 후두부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두피 이완도가 늘어나 절개로 채취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필요 모수가 많을수록 수술 전에 후두부 마사지를 해 두시면 수술 후 당김과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눈에 정리
| 상황 | 방향 |
|---|---|
| 후두부 밀도가 낮다 | 절개 |
| 두피가 매우 질기다 | 절개 |
| 곱슬이 심하다 | 절개 |
| 필요 모수 대비 두피 탄력이 낮다 | 비절개 또는 혼용 |
| 이전 절개 수술로 두피 여유가 줄었다 | 비절개 |
| 필요 모수가 매우 많다 | 절개 우선 검토(비절개도 가능) |
| 흉터·통증·삭발이 걱정된다 | 선호와 두피 상태를 함께 고려 |

자주 묻는 질문
수술 방식은 두려움이 적은 쪽이 아니라 두피 상태에 맞는 쪽으로 정해야 합니다. 후두부 밀도, 두피 질감, 탄력을 직접 확인한 뒤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본문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실제 수술 방법은 진료 후 결정됩니다. 수술 결과와 흉터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출혈·감염·흉터·이식 모발 생착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